자유게시판
[취재]시인들 공통어 "울림과 빈 칸"
 서용석
 2008-05-22 23:15:44  |   조회: 839
첨부파일 : -
- 세계 젊은 작가 페스티벌






<사진 왼쪽부터 이장욱, 앨빈 팽, 김경주, 어니스 모쥬가니>







[북데일리]

지난 21일 홍대 상상마당에선 세계 젊은작가 페스티벌 낭독회가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열렸다. 이 날 행사엔 시인 이장욱(한국.이하 이), Alvin Pang(싱가폴.이하 팽), 김경주(한국.이하 김), Anis Mojgani(미국.이하 모쥬가니)가 참가했고, <물고기 연습> 외 다수를 낭송했다. 이 날 시 낭송 후 작가와의 만남에선, YES 24 후원으로 참가한 독자들과 일문일답 시간을 가졌다.

질) 이장욱 시인은 시, 소설 둘 다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둘을 어떤 구분으로 쓰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 시를 쓰면 시를 쓰지 않을 때에도 평화로와질 수 있다. 만약 나에게 살 날이 3일뿐이라면 난 세 편의 시를 쓸 것이다. 시는 어휘와 어휘, 행과 행 사이가 시 자체다. 시적 나열이 아니라 빈 공간과 침묵이 말하게 하는 것이다. 그에 반해 소설은 긴 글 노동 자체가 매력이다. 소설 속 인물들에 대해 전능감을 거부하는 지점에서 가장 소설다운 글을 완성할 수 있는 것 같다.

질)쓰는 시와 읽는 시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모쥬가니) 차이는 없다. 시를 완전하게 이해하기 보단 개인적으로 해석하는 게 옳다. 침묵과 빈 칸을 어떻게 메우느냐 그런 면에서 양쪽 다 같다고 생각한다.

질) 시엔 억눌림. 기쁨. 표현 이런 것들이 담겨있다. 세계 독자들에게 어떤 것을 제시하려고 하는가?

팽) 세계 독자들뿐만 아니라 미국 독자들도 의식하지 않고 쓴다. 다른 만큼 같다고 생각한다. 작가 본인의 생각만 있으면 전달된다고 생각한다.

이) 세계 독자, 한국 독자 모두 의식하지 않는다. 게다 일반 독자까지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소통은 양날의 칼이다. 독자들이 잘 읽는 시는 시의 퇴행을 가져올 수 있다. 요즘 ‘시가 자폐적이지 않냐’는 지적도 있지만 난 덜 자폐적인 게 문제 아닌가 생각한다.

김) 시란 침묵하면서 말하기다. 신문에 나올 수 없는 중얼거림의 소통이다. 교집합이 많기 위해선 여집합이 많아야 한다. 그것이 세계적인 것 아닌가.

이 날 행사에서 한 독자는 “저 마다 독특한 울림이 있는 것 같다. 그 울림이 좋았다.”고 말했고, 다른 참가자는 “한국작가들은 느낌이 오는데, 외국 작가들은 연기를 보는 것 같았다. 재밌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24일까지며, 자세한 정보는 한국문학번역원 www.sywf.org 또는 YES24 감성36.5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용석 책전문기자 modernsight@naver.com>

2008-05-22 23: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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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석 2008-05-23 19:47:15
무슨 말씀요! 김민영기자님의 열강 덕분입니다^^

김민영 2008-05-23 01:00:38
생생한 취재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