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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저지르길 잘했어!
 정보화
 2008-04-17 20:22:33  |   조회: 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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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독립이란 말조차 아득하던 시절도 길지 않은 듯 한데, 무려 여성의 독립일기다. 깨지고, 아프고, 상처받고. 그러나 당당하고 빛나는 삶의 생각들을 갖게 된. 평범하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의 자기고백 <나, 독립한다>(도서출판 일다. 2007)

독립이라고 하면 무조건 짐 싸들고 나와 혼자 사는 것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다. 깨끗하고 멋진 집과 우아한 삶은 필수조건. 어찌할 수 없는 귀여운 무지함. 사실 나 또한 그런 바보 범주에 속하는 철없는 20대였다. 지금 이 순간 나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독립 할 수 있으리란 막연한 기대와 믿음 속에서, 매일 씻으며 잠들며 상상했다. 원룸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둘러싸여 시크하게 혼자 사는 나의 모습을.

그러나 독립이라는 게 정말 그런걸까? 이 책 속의 8명의 여인들을 가만히 들여다보자. 깨끗이 디자인된 원룸은 고사하고 방한칸에서 개미와 투쟁하며 살아가고, 비라도 올라치면 바가지 놓고 새는 빗물을 받는다. 그 뿐인가 곱게 자란 아가씨도 삶의 무게에 짓눌리고 노동에 찌들어간다.

이렇게까지 처절한데 그들은 도대체 왜? 독립하고자 하는걸까. 자신의 보금자리인 가족으로부터, 남편으로부터, 자신의 배 앓아 난 자식으로부터 유리된다. 아니 그들은 스스로 자신을 그들로부터 유리시킨다. 편안한 물질적 삶을 포기할만큼 그들에게 (또는 우리 자신에게) 독립이란 것이 그렇게 의미가 있는걸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십여년의 정규교육을 받으며 우리는 가족이란 울타리에 대해 수도 없이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사회의 기초가 되고, 우리가 힘들 때 쉴 곳이 되어주며, 그 어떤 상처를 받아도 마지막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곳. 그 곳이 바로 가정이고 가족이란 울타리라고. 그러나 이 책에 나온 그녀들에게 가족이란 너무 힘든 존재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 에너지를 뺏기고, 그 안에서 자신은 살아가는 게 아니라 마치 죽은 것만 같다. 그러니 그 소굴에서 빠져나올 수 밖에. 살기 위해서 버릴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사실 틀린 문장이다. 그녀들이 버린 건 가족이 아니라 가족이란 이름하에 그녀들에게 정신적 폭력을 가한 공간이자 덩어리였다. 빠져나옴으로써 다시 가족과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는 그녀들. 그 안에서 다시 한 번 우리에게 무의식적으로 박혀있는 폭력의 덩어리를 거둬내야할 필요를 깨닫는다. 그리고 그걸 알아차렸을 때, 새로운 가족과 나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일어서고 움직일 때, 비로소 가족이란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수 있으리라.

남의 암보다 내 감기가 더 아프다는 말이 있다. 수십 번 말해도 맞는 말이다. 지금 내가 앓고 있는 감기가 너무 아파 몸을 배배 꼬는 사람들이라면 일단 저질러봄은 어떨까. 때론 무식한 용감함이 훗날 뒤돌아 볼 때 아름다운 추억이 될지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 때가 되면 이렇게 말하는거다. " 그 때, 저지르길 잘했어. "라고.



[정보화 시민기자 zkvmzkx@naver.com]
 

2008-04-17 20: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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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 2008-04-18 21:21:49
수정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김대욱 2008-04-18 16:24:55
정보화 기자님, 첫 글 올려주셨네요^^ 기사 올려주실 때 글 안에 책 제목 꼭 들어가야 합니다. <책이름>(출판사. 출간년도>이렇게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