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일본의 게이샤란 무엇인가요?
 한영익
 2008-04-12 21:07:06  |   조회: 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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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기와바타 야스하리의 『설국』에 등장하는 히로인은 게이샤다. 그 밖에도 『게이샤의 추억』과 같은 흥행작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게이샤에 대해서 흥미를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이샤의 삶에 대한 것은 아직도 우리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 책은 20세기 최고의 게이샤(게이코)로 이름을 날렸던 “이와사키 미네코”의 자서전으로 게이샤에 대한 일반의 궁금증을 충분히 해소해 줄 것이다.


▶ 게이샤가 된다는 것

마이코와 게이코는 개인이 주최하는 연회에서는 음식을 먹어서는 안된다. 침이 꿀꺽 넘어가는 산해진미가 눈앞에 펼쳐져 있더라도 그렇다. 그들은 그곳에 손님을 모시러 간 것이지 음식을 먹으러 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이코들은 모시게 될 손님들이 정해지면 그들에 대한 공부도 해야했다. 정치인 손님을 모실 경우에는 그 손님이 참여하고 있는 입법 활동에 대해 공부하고, 작가 손님의 경우 그 작가의 소설을 읽거나, 가수 손님을 모실 경우에는 그 가수의 음반을 듣는 식이다. 

마이코와 게이코는 목욕을 하고 머리를 만진 후에 고도로 양식화된 화장을 한다. 화장이 끝나면 드레서들이 그녀들에게 옷을 입히러 온다. 오키야 실내에는 남자들이 절대로 들어갈 수가 없었는데 (가족들의 경우에도 식당까지만 출입이 가능했다), 대부분이 남자였던 드레서들은 이 규칙의 예외를 적용받는 유일한 사람들이었다. 훌륭한 드레서를 뒀느냐의 여부는 게이코의 성공에 중요한 열쇠다. 기모노의 무게는 20킬로그램 정도고 미네코가 데뷔할 때의 몸무게가 36킬로그램이었으니, 드레서의 역할이 중요할 만도 하다. 


▶ 게이샤의 사회적 역할
 

마이코와 게이코는 사회 각계각층,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오는 위세 좋은 손님들을 모신다. 굳이 예를 들자면, 미네코의 경우에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찰스황태자,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알도 구찌, 미국의 포드 대통령,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녀들은 기온코부의 "오차야"에서 "오자시키"라는 행사를 통해 일을 한다. 일본에서는 기온코부의 오차야에서 연회를 열 여력이 되는 손님이라면 학식과 교양을 갖춘 신망있는 사람으로 여겨진다. 부모가 갓 성인이 된 자식들을 자식교육의 일환으로 연회에 데리고 오는 일도 드물지 않았다고 한다. 그야말로 상류층 고급 사교의 장(場)인 셈이다.


▶ 게이샤에 대한 오해와 진실

흔히 갖는 편견이 게이샤를 매춘부와 동일시하는 것이다. 편견의 유래는 메이지 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근대 국가로 발돋움하려고 하던 메이지 정부는 국제 여론에 민감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여성들을 얽매고 있던 강제적인 봉사계약을 폐지하는 해방령을 선포했다. 게이샤들도 오키야와 계약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해방령의 대상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오이랑(고급 매춘부)과 게이샤의 역할이 뒤섞이면서 혼동을 일으키게 됐다. 그 혼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게이코들은 손님의 가족 전체를 알게 되는 것도 드문일이 아니었다. 카류카이(花柳界)의 문화는 신용과 믿음에 기대어 장기적인 인간관계를 키워낸다. 오차야와 단골손님, 그리고 그들이 좋아하는 게이코 사이의 결속력은 서서히 굳어지면서 아주 강한 관계로 발전해 나간다. 미네코는 게이코로써의 삶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 기온의 정통게이샤의 삶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볼만한 책

아마 독자들은 책을 읽는 내내 편견과 씨름하게 될 것이다. 게이샤가 매춘부였다는 잘못된 편견을 갖지 않은 독자라고 해도 정통게이샤들의 긍지와 자부심에 혀를 내두를 것임에 틀림없다. 보너스로 일본 상류사회 화류계문화를 이해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줄것이다.

[시민기자 한영익 (hanyi6400@hanmail.net)]

 

 

2008-04-12 2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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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2008-04-13 11:32:50
깔끔한 첫 서평 잘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소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