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새우깡에게 죄를 묻다
 신주연
 2008-03-21 01:21:56  |   조회: 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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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새우깡에서 쥐의 머리가 발견 되어 전 국민이 충격에 휩싸인지 며칠이 지났다. 1971년 부터 생산되어 자그마치 37년간이나 사랑받앗던 이 제품을 우리는 이제 먹을 수 없다. 사람들은 이 일로 발견되지 않은 쥐의 몸통을 떠올리며 몸서리치기 때문. 하지만 새우깡의 죄는 이것 뿐일까?

단지 먹을 수 없다는 것이 서글픈게 아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새우깡에 얽힌 추억과 향수가 아닌가.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던 새우깡은 맥주집의 단골 안주였고, 마트에 있는 수 많은 과자중 비교적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 간식으로 애용되기도 했다. 처음 생산한 이래 매년 600만 봉지씩 팔렸다니 그동안 사람들이 얼마나 새우깡을 사랑했는지는 긴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한 마디로 새우깡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자였다. 헌데 농심이 우리의 정서를 더럽혔다.

그런의미에서 국내 그림책 중 수작으로 꼽히는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2000. 재미마주) 역시 새우깡의 피해자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지난 2003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최우수그림책에 선정되었던 책. 이제껏 한복차림의 토끼와 새우깡을 패러디한 ''''새우통''''을 먹고있는 토끼의 모습에서 이 책이 우리그림책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과자를 먹고 있는 귀여운 토끼에게 또 다른 잔상이 겹친다.

이 책의 저자 이호백은 어린이책 전문 출판사인 <재미마주>의 대표. 특이한 것은 한 해 평균 300권 정도의 책을 출간하는 다른 출판사에 비해 책 한 권에 평균 3년정도의 시간을 소요할 정도로 장인정신을 자랑한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또한 수 년간 정성을 들인 산물이다. 헌데 비양식적인 기업이 우리에게서 예쁜 그림책의 한 장면을 앗아갔다.

이제 새우깡에게 죄를 물어보자. 아이들의 먹거리에 장난친 죄, 우리의 자부심을 잃게 한 죄, 추억을 앗아간 죄, 불신감을 심어준 죄를.

신주연 동화전문기자 (snow_forest@naver.com)

2008-03-21 01: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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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 2008-03-21 09:20:11
우와~~~ 이런 책도 있네요^^ 새우깡...안타깝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