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인간 구원과 생활향상에 기여하는 동시
 정기상
 2008-03-16 16:39:36  |   조회: 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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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는 동심을 시어를 통해 표현한 문학이다. 시인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새로운 세상을 노래하는 것이다. 독특한 눈으로 창조하는 동시의 우주는 삶의 기쁨을 준다. 동시의 감상을 통해 내적 일치감을 이룰 수 있게 되면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동시를 통해서 얻게 되는 희열은 그 무엇과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

 

동심은 마음의 고향이라고 하였던가? 세진으로 찌는 마음에는 시나브로 탐욕으로 가득 차 있기 마련이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버리지 못한 욕심으로 인해 삶이 고해가 되고 일상이 단조로워지는 것이다. 잃어버린 마음의 고향을 동시를 통해서 되찾게 된다면 맑은 영혼을 되살릴 수 있다. 밝은 향으로 다가오는 시집이 있다.

 

[하늘 아래 첫 동네]

현재 거제 민속박물관 관장으로 있는 옥미조의 동시집이다. 영혼의 울림으로 공유할 수 있는 저자의 동시에 이소영이 그린 그림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시인의 마음이 눈앞에 어른거릴 정도로 맑고 순수하다. 동시집은 2008년 3월 3일에 도서출판 순리에서 초판으로 발행되었다.

 

옷에 붙은 걸/하나하나 뗀다.//방안까지 들어온 귀여운 것들//가을인 줄/누가 모를까봐//겨울이 오면 추울까 봐/미리 방안까지 오려고./옷에 몰래 붙어온 걸/이 귀여운 것들/하나하나 떼어야 하나/붙여 다녀야 하나// <‘가을’ 전문>

 

시인의 마음이 얼마나 순수한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물감이 물에 풀어지는 것처럼 한 촉의 수채화로 펼쳐지고 있다. 가을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가을을 보석처럼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표현될 수 없다. 가을이 시인의 마음을 아주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있다.

 

비바람에 넘어진 해바라기/뿌리 들어난 채로/꽃핀 해바라기/벌이 날아들어 윙윙거린다.//뿌리가 드러난 책/꽃핀 해바라기 씨가 익고 있다./이 해바라기 씨는/새가 와 쪼아 먹고/생쥐가 와 갉아 먹고/그리고 당에 떨어진 씨는/내년에 움터 올라오려고 땅속에 묻히고 <‘넘어진 해바라기’ 전문>

 

시인의 눈에는 무엇 하나 무심하게 넘기는 법이 없다. 고개를 세우고 태양을 바라보고 있는 해바라기보다는 바람에 넘어져 있는 해바라기에 더욱 더 마음이 간 것이다. 음지에서 어렵게 고생하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이런 마음이야 말로 세상을 밝게 해주는 등불과 같은 힘인 것이다.

 

동시집은 모두 5 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 1 부 바그다드에 내린 눈에는 16편의 작품이 수록되었고 제 2 부 방카호 타고에서는 20 편의 동시로 구성되어 있다. 제 3 부 경복궁 역 7번 출구에서는 11 편의 동시가 제 4 부 비 맞고 떨어진 별에는 16 편이 수록되어 있다. 제 5 부 하늘 아래 첫 동네에서는 14 편의 동시로 엮어져 있다.

 

동시작품에는 시인의 삶이 배어 있다. 살아온 길에 기준이 된 철학이 숨 쉬고 있고 어린이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배어 있다.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잊고 있는 마음의 고향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동시집이다. 어린이들에게는 세상을 볼 수 있는 기준을 정해주어 꿈을 갖게 하고 어른들에게는 삶의 혜안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春城>

2008-03-16 16: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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