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신간] 조선시대 탁월한 서민들 이야기
 김용수
 2008-03-09 22:43:41  |   조회: 773
첨부파일 : -
 
이향견문록

  이향견문록 里鄕見聞錄[글항아리.2008] 유재건 959쪽

[북 데일리]

근래에 다양한 역사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를 다룬 것만이 아니라 머나먼 외국의 오랜 옛날을 다룬 책들도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아마도 조선시대를 다룬 책들인 듯싶다.


사극의 주제도 대개는 조선시대이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우리에게는 ‘역사’라면 다른 시대보다도 먼저 조선시대가 생각나는가 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조선시대를 잘 알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우리가 조선시대에 대해 아는 것은 대개 사화나 전쟁과 같은 정치적 사건이 언제 일어났는지? 등 큰 사건이나 제도, 몇몇 주요 인물에 대한 단편적인 지식들에 대해 알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러한 정치적인 큰 사건을 다룬 이야기보다 지금까지는 관심밖에 있었던 아웃사이더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출간된 [조선의 아웃사이더] [조선의 방외지사] [조선이 버린 여인들] 등은 조선시대 비주류들의 삶의 흔적을 복원하고 있는 책들이다. 양반 등 지배 엘리트 중심 역사에서는 제외되었던 자신들만의 독특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개성을 조명한 이야기들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런 인식 속에서 조선시대를 살아온 탁월한 서민들 308명의 삶을 전(傳) 형식으로 수록한 [이향견문록(里鄕見聞錄)]은 조선시대 중인층 이하의 뛰어난 인재들에 대한 방대하면서도 세밀한 기록이다. 이 책의 저자인 중인 출신의 겸산兼山 유재건劉在建(1793~1880)은 양반이 아니라는 이유로 뛰어난 인재들의 삶이 기록되어 전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해, 당대의 중요한 문헌과 개인 문집은 물론 이 마을 저 마을에 전하는 이야기까지 끌어 모아 평민열전을 완성했다. 신분적 한계 속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뿐 아니라 자부심을 안겨주고 있다.


[이향견문록]의 원본은 서울대 중앙도서관에 소장된 필사본으로 실시학사 고전문학연구회에서 우리말로 옮기고 주석을 붙여 1997년에 펴냈다가 절판된 것을 개정판으로 낸 것으로 오식을 잡아내고, 오역을 바로 잡았으며 미진하였던 주석들을 보충하여 일반 독자들이 보기에 친숙하도록 내용을 가다듬었다. 이 책이 최근 조선시대를 다룬 여러 단행본에서 사전처럼 많이 인용되고 있는 것은 이 책 내용의 방대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 책은 조선시대를 풍부하게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예전 우리 이웃들의 아름답고 진귀한 이야기들을 가득 담고 있어 21세기 각박한 ‘무한경쟁’ 사회를 살아내야 하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위로와 용기와 희망을 줄 것이다.         


시민기자  김 용수(holysea@naver.com)

2008-03-09 22:43:41
128.134.162.10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