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그저 "들풀처럼"
 김은철
 2008-03-08 11:49:08  |   조회: 764
첨부파일 : -
잡식동물의 딜레마
마이클 폴란 (지은이), 조윤정 (옮긴이) / 다른세상, 2008

                                                          [북데일리]  이 책은 "무엇을 먹느냐뿐만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도 우리 존재에 영향을 미친다"(21쪽)는 기본 관점에서 "우리의 삶을 유지시키고 있는 세 가지 주요 음식사슬-산업적,전원적,수렵·채집 사슬- 에관한"(22쪽) 지은이 마이클 폴란의 ''''''''실천적 체험기''''''''이자 제대로 된 먹을거리와 먹는 방법을 탐구해나가는 ''''''''모험서''''''''이기도 하다.

 그는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는 음식사슬을 세 종류로 구분하고 각각의 사슬을 처음부터 쫓아가 상세하고 빈틈없이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 보여줌을 통하여 과연 어떤 음식사슬을 통한 음식이 우리의 삶과 자연과 제대로 어울리는 것이고 ''''''''지속가능''''''''한 것인지를 생각케 하고 있다. 즉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우리가 자연을 이용하는 정도가,그리고 자연 세계가 달라지는 정도가 결정된다"(26쪽)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먹는 즐거움에 관한 책"이고 "그것은 오로지 앎을 통해서 깊어질 수 있는 즐거움"(27쪽)이기에 마땅히 그의 체험을 따라 나서야 한다.

 1장은 "산업적 음식사슬 - 옥수수"편인데 어느 정도는 짐작하고 있던 패스트푸드의 실상이 정확하고 참혹한 사례 및 자료로 드러나있어 읽는 이를 당혹케한다. 현재 우리가 섭취하는 많은 음식물들의 뿌리가 ''''''''옥수수''''''''라는 한 작물에 귀결된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콜라의 단맛까지 옥수수에서 시작된다니… 그래서 지은이는 이렇게까지 표현하는 것이리라.

  호모 사피엔스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번영을 누리는 방법을 깨달은 모든 생물종 가운데서 옥수수만큼 더 많은 땅과 인간의 몸을 식민화하는 데 성공한 탁월한 성공을 거둔 생물종은 없다. 옥수수는 자신을 길들인 인간을 길들였다.(157쪽)

옥수수를 둘러싼 여러가지 믿기 싫은 화학적인 작용들 -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와의 결합 등은 금세기에 들어와 전개되었지만 이제는 세계적으로 지배적인 ''''''''음식사슬''''''''로 자리잡은 것이 현실이다.

2장은 "전원적 음식사슬 - 풀"편으로 ''''''''유기농 산업''''''''과 ''''''''超유기농법''''''''에 대한 탐방과 체험 이야기이다. 두번 째 ''''''''음식사슬''''''''인 이 부분은 지은이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받아들이려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초유기농''''''''이라 일컫어지는 ''''''''지역농장''''''''의 시스템이 아니라 이미 산업화로 편입된 ''''''''유기농산업''''''''에 대하여는 비판적인데 그 큰 까닭은 ''''''''산업 유기농 음식으로 식사를 하더라도 통상적인 음식으로 식사를 할 때와 거의 같은 정도로 화석연료가 소비된다는 사실''''''''(234쪽)때문이다.

반면 우리네 옛농촌생활을 떠올리게하는 조엘의 농장에서의 생활은 말그대로 완벽한 생태계의 순환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된다. 하지만 이 지역농장은 한때는 전부였다가 산업화에 밀려 사라지다 다시 등장하는 추세인 것이다. 지은이가 지향하는 방향은 이 ''''''''음식사슬''''''''에 가깝다고 볼 수 있지만 현대의 수많은 시민들이 이러한 ''''''''지역농장''''''''의 유기농 혜택을 보기는 힘든 것 또한 현실인 것이다. 이 지역농장을 활용한 체제를 이 책에서는 "로컬푸드(local food)" 경제라고 부른다.

3장은 "수렵·채집 음식사슬 - 숲"편으로 직접 채취하고 사냥하여 먹을거리 대부분을 장만하는 과정을 경험한다. 아주 오래전 인간들이 살아왔던 모습에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현대에서는 실현가능성이 그리 많지는 않은 것이다. 하여 지은이는 이러한 여러가지 다양한 음식사슬을 통한 식사의 총체적인 체험을 통한 결과로 우리가 좀 더 우리가 먹는 음식들에 대하여 알고 진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우리가 먹는 음식은 다름 아니라 세상의 몸"(518쪽)인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들풀처럼"이라는 이름에 담긴 "풀"에 대한 예찬은 따로 짚어보고 가련다. ''''''''풀''''''''이야말로 ''''''''전원적 음식사슬''''''''의 시작이자 기반이 된다는 것, 2장의 농장주인 조엘 셀러틴도 스스로를 "풀을 기르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풀은 모든 음식사슬을 떠받치고 있는 태양 에너지와 우리가 먹는 가축의 핵심적인 연결고리"(241)인 것 등등.......아마 나는 이 모든 의미를 깨닫지는 못하였어도 오래된 유전자를 통하여 자연스레 내 몸에 새기고 있었으리라. 하여 나의 필명이자 좌우명이 그저 "들풀처럼"인 것이리라.

각각의 사례에 대한 꼼꼼한 설명과 체험수기가 너무 상세하여 오히여 부담이 되는 두께의 책이었지만 1장을 읽을 때는 흥분하고,놀라고, 2장을 볼 때는 희망을 가지고 3장에서는 여유롭게 음식사슬을 함께 바라볼 수 있었다. 비록 제법 긴 시간의 독서였지만 재미있고 보람있는 책읽기였고 ''''''''음식''''''''과 관련된 책을 1권 본다면 무조건 이 책을 권할 것이다.

*''''''''317쪽'''''''' 가운데 등장하는 "Eatwild.com" (www.eatwild.com)을 찾아가보니 2장의 ''''''''로컬푸드''''''''와 관련된 여러 사례 및 서적,글 등이 공유되고 있고 이 책의 지은이 ''''''''마이클 폴란''''''''의 신작도 출간되어 있음 [In Defence of Food :An Eater''''''''s Manifesto]로 이 책의 후속작으로 소개되어 있음. (only 영어 -_-; )

2008. 3. 1. 밤, 그저 들풀처럼

들풀처럼

[시민기자 김은철 mrblue@korea.com]
2008-03-08 11: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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